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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난 너가 보고싶다.

데미안에 나왔지, 자꾸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부르면, 불려진다는 것을, 상대가 그것을 느낀다는 걸.

그러길 바라면서 마음으로 자꾸 불렀는데,

데미안은 역시 그냥 소설인 것 같다.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사람에게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나는 무조건 좋을 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너에게 부담을 주는 일인 것 같아서,

그리고 보고 싶다고 말 해봐야 상황만 더 애매해져서,

사실은 말도 못 하고 살고 있다.

 

너를 보고 싶다는 말은, 너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누구에게도 못한다.

그냥 나 혼자만 한다. 가끔은 소리 내어 뱉어보기도 한다.

 

사실은 제대로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내가 너를 진짜 많이 보고싶어하는지도 이제 잘 모르겠다.

 

예전엔 너를 보면 너를 만나면 참 좋았는데, 정말 좋았는데,

그랬던 기억이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래도 너가 보고 싶긴 하다.

편하게 만나서 편하게 커피 마시면서, 의자에 기대고 몇 시간이고 그냥 같이 있고 싶다.

 

그거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