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
'김지은입니다' 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그냥 포털에 올라오던 기사들, 그리고 기사들에 달리는 댓글들 정도.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베스트) 댓글들의 내용이 나의 견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안희정 씨에 대해서는 원체 별 관심이 없었던 지라, 사실 나의 견해랄 것도 딱히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하간에 김지은씨의 경우가 미투의 취지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신이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최근에 나오는 사건들, 판결들, 기사들, 기사들의 댓글들 등의 내용으로 비추어보건대, 나는 내가 성 인지 감수성이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나의 말이나 행동들로 인하여 어떤 식으로든 (성적으로) 불편하게 느낀 여성들이 분명 있었을 것으로 생..
애들
머릿 속에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를 때, 그걸 분출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한 없이 머릿 속에서 부유하는 것 같다. 분출되지 않고 돌아다니는 생각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머리나 마음이 쉴 틈이 없어지는 것 같다. 따라서 분출을 좀 해야될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사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 한테도 얘기하기 적절하지 않은 주제도 있고, 내 주변의 누구한테 얘기해도 별 공감을 얻지 못할 주제도 있고, 그렇다. 그 중 하나는, 애들 얘기다. 최근 들어서 더욱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애들한테 잘 해주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내가 말하는) 애들이라 함은 글쎄 어디까지가 애들일까. 아마 뭐 적어도 초등학생들 정도까지는 확실히 애들인 것 같다. 중학교 어디 쯤인가에서, 애들에서 청..
목소리에 뭔가 있다
노래 하는 것만 듣고 거의 울 뻔한 적이 있던 가수는, 두 명이다. Eva Cassidy 와 김광석. 둘 다 요절했다. 죽음의 그림자가 이미 목소리에 묻어있어서 그런가? 에바 캐씨디의 경우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over the rainbow), 죽은 사람인줄도 모르고 들었던 건데. 내가 노래를 들을 때에 원하는 것은 딱히 가창력만은 아닌것 같다. 가창력이 좋으면 듣기도 좋기는 하지만, 가창력이 다는 아니다. 여자가, 외모가 다가 아닌 것처럼. 목소리에 뭔가가 있어야 된다. 그건 근데 그냥 100% 주관적인 느낌이고, 또한 무슨 느낌인지조차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어떤 가수들에게서는, 목소리에 뭔가가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 느낌을 내게 주었던 가수들은, 로이킴, 안다은 (어쿠스틱 콜라보, 디에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