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안에서 다른 작품을 얘기하는 것을 보거나 읽고서, 다음 보거나 읽을 만한 작품을 찾을 때가 종종 있다.
blue the warmest color 였던지 그런 영화가 있었는데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영화도 재밌게 봤지만
사르트르 얘기가 잠깐 나온다.
그래서, 아 언젠가 사르트르를 읽어봐야지 했었다.
다른 책 읽으면서도 사르트르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던 것도 같다.
해서, 알라딘 장바구니에 사르트르 책들 집어넣어놓은지가 오래였는데, 최근에는 하나 사서 읽었다.
'구토'
끝까지 다 읽기는 했다. 드는 느낌은, 난 뭔가 프랑스 작가들이랑은 그렇게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
프랑스 작가들 특유의 어떤 분위기가 조금은 있는 것 같다.
로맹 가리인지 에밀 아자르인지 그 사람도 약간 그랬는데, 그래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구석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구토는, 나한테는 꽤 난해했다.
괴테의 파우스트나 이런 것처럼 난해하진 않았는데.
아 그래서 사르트르의 다른 책들 읽기는 좀 겁이 났는데,
이번에는 '말'이라는 책을 샀다. 자서전같은 거라길래, 그냥 소설보단 낫겠지 싶어서.
몇 쪽 읽었는데, 재밌다.
나와 울리는 면도 있고. 권력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 내가 가지기도 싫고, 남이 하는 것도 싫고.
남이 남에게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것도 싫고, 내가 그러는 것도 싫고.
이 면에 있어서는 나도 그렇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작가라는 것은, 그렇게 권력 없이 살 수 있을까?
내가 가진 현재의 직업은 이런 저런 권력이 많이 얽혀있다.
글쎄 가장 그런 것이 심한 직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상적으로 권력관계가 많다.
그 점이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이 들기도 들었지만,
그냥 다른 직업 가진 사람들 얘기도 들어보면,
어느 조직에나 있으면,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면, 권력의 자리에 있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인것 같다.
남을 부려야 하고, 남을 비판해야 하고, 남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거 안 하고 살 수는, 아예 없을까?
좀 있으면 그런거 없이 할 수 있을 것도 같은 직업을 좀 탐색해볼 예정이기는 하다.
잘 될까?